이제 말에서 행동의 시대로
[샌프란시스코=글로벌 IT 뉴스]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Meta)가 자율형 AI 에이전트 분야의 신성으로 불리는 스타트업 ‘마누스(Manus)’를 전격 인수하며 AI 패권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기술 확보를 넘어, 텍스트로 대화하던 ‘챗봇 시대’를 지나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완수하는 ‘에이전트 시대’ 로의 완전한 전환을 의미한다.
■ “비서가 아니라 실행자”… 마누스의 기술력
마누스는 사용자의 복잡한 명령을 이해한 뒤, 스스로 인터넷 브라우징, 코드 작성, 데이터 분석, 결제 예약 등 다단계 과업을 수행하는 ‘자율형 에이전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챗GPT나 메타 AI가 “유럽 여행 일정을 짜줘”라는 질문에 답변만 제시했다면, 마누스 기술이 통합된 메타 AI는 실제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호텔 예약을 마친 뒤 사용자에게 컨펌을 받는 수준까지 진화할 전망이다.
■ 마누스의 내부 두뇌 (LLM)
마누스는 자기 혼자 모든 걸 하지 않는다. 시장에서 가장 똑똑한 모델들을 부품처럼 가져다 쓴다.
- 기획자 역할: 알리바바의 Qwen(큐원) 모델을 개조해서 쓴다. 전체적인 계획을 짜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 실행자 역할: 앤스로픽의 Claude(클로드) 3.5를 쓴다. 코딩이나 컴퓨터 조작 능력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 특징: 상황에 맞게 29개 이상의 다양한 전문 도구(검색, 분석, 코딩 등)를 꺼내 쓰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시스템이다.
■ 저커버그의 노림수: ‘스마트 글라스’와의 결합
전문가들은 메타가 마누스의 기술을 자사의 웨어러블 기기인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 글라스에 우선 이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가 안경을 통해 사물을 보며 “이 제품 최저가로 주문해줘” 혹은 “이 문서 요약해서 담당자에게 메일 보내줘”라고 말하면, 마누스 AI가 백그라운드에서 이를 즉시 실행하는 시나리오다.
■ AI 투자 지형도 변화… 어떤 기업에 주목해야 하나?
메타의 이번 인수는 AI 하드웨어와 인프라 시장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다음 세 분야를 핵심 수혜처로 꼽았다.
- AI 연산 인프라 (미국): 메타의 자체 AI 칩(MTIA) 파트너인 브로드컴(Broadcom)과 초고속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점유한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막대한 전력 소모를 감당할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 등 원자력 기반 에너지 기업들의 가치도 동반 상승 중이다.
- 물리적 AI 하드웨어 (한국):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로봇과 결합할 경우, 메타와 협력 관계에 있는 원익로보틱스(원익홀딩스) 등 하드웨어 부품사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 엣지 컴퓨팅 및 반도체 설계 (한국):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중요해짐에 따라, 저전력 반도체 IP를 보유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와 같은 기술 집약적 기업들이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